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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빼고는 특별할 게 없다?…’금지된 일기장’ – 오늘의핫이슈TV

결혼과 출산 빼고는 특별할 게 없다?…’금지된 일기장’ 1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나는 항상 나의 삶을 하찮게 생각했다. 결혼과 출산 빼고는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로, 사소한 말투나 단어 선택이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일들만큼, 아니 때로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51쪽)

‘금지된 일기장’의 주무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이탈리아 로마에서 43세의 주인공인 발레리아가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집이다. 좋은 딸,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살아온 발레리아는 아주 우연한 충동으로 까만 공책을 사게 된다. 그는 이 공책에 자신의 은밀한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기로 결심한다.

발레리아는 여성의 사유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일기를 쓴다는 것을 가족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발레리아는 일기를 쓰며 아내이자 엄마 이상의 존재로 자신을 재발견하면서 오랫동안 품고 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과 욕망을 직면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발레리아는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서 큰 혼란과 죄책감을 겪는다.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책으로 국내에 첫 소개되는 작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는 “세스페데스를 읽는 것은 내게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극찬했다.

그의 소설은 70여 년 전에 쓰여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됐으며, 여성들에 대한 억압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며 해방을 역설한다. 혁명가였던 세스페데스는 글을 통해서도 여성 혁명을 이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110_000302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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