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김민교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비판했다.

김민교는 19일 인스타그램에 “정치 패러디를 하는 사람으로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이번에 일어난 일은 너무나 상식에 벗어났다. 왠지 패러디하는 나도 자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오랜만에 인사 드린다. 유튜브로 야심작을 올린다. 즐겁게 봐달라”고 청했다.

이날 유튜브 채널 ‘김민교집합’에 ‘우리 아빠 사랑 때문에 OOO까지 해봤다’는 영상을 올렸다. 김민교는 윤 대통령, 개그우먼 이세영은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황정민)이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고 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김민교는 “전두광 저놈이 아주 나쁜 놈이야”라고 하자, 이세영은 “왜 오빠, 카리스마 있잖아”라고 했다.

딸이 “엄마 명품백 뭐야? 나 빌려도 돼?”라고 묻자, 이세영은 “그거 안돼. 비싼 거야. 내려놔. 내가 산 거 아니야. 아는 목사님이 줘서 받은 거야. 주는 데 안 받아”라고 설명했다. 김민교는 “당신은 점 보러 다니는 사람이 왜 목사님한테 저런 걸 받아”라고 물었고, 이세영은 “왔다 갔다 하는 거지. 뭐 이렇게 따지고 들어”라고 했다.

이세영은 “내가 얼마 전에 아는 도사님한테 점을 봤는데, 배달 음식 많이 시켜 먹으면 집에 안 좋은 기운이 들어온대. 애들이 스마트폰으로 속닥속닥 거리는 버릇 고쳐야 돼”라며 “애들이 말을 안 들으면 짱이 어떻게 해야 해? 진짜 개 엄하게 해야 돼. 그래야 애들이 알아듣지”라고 조언했다.

김민교는 ‘아빠의 계엄령’을 선언했다. “가족 여러분 긴급하게 얘기하는 거니까 잘 들어. 아빠는 가장으로서 해이하고 나태해진 집안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아주 엄하게 나갈 것을 선포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뒤에서 이세영은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교는 “배달음식은 우리 가족의 경제적 파탄을 이룰 수 있는 반가족적 행위이므로 금지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가족들간 소통을 마비시키는 행위이므로 와이파이 비번을 바꿔서 통신을 차단하겠다”며 “개 엄하다니! 앞으로 개 좋아, 개 싫어, 개 엄하다 등 비속어도 통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투표 안돼. 너희 말 안 들으면 군인 삼촌 부를 거야. 얼마나 무서운 지 알지”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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