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 뉴욕시는 5일(현지시각)부터 혼잡 통행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 도시에 차량 혼잡 통행료 제도가 시행된 것은 뉴욕이 처음이다.

NBC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혼잡 완화 구역을 지나는 자동차 운전자는 하루에 최대 9달러(약 1만3000원)를 통행료로 지불하게 됐다.

운전자 대부분은 혼잡 시간대에 해당 구역에 진입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 9달러를 내야 한다. 그 외의 시간대에는 75% 할인된 가격인 2.25달러(약 3000원)를 통행료로 지급하게 된다. 혼잡 시간대는 주중은 오전 5시~오후9시로 적용하고 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9시로 본다.

소형 트럭과 비(非)통근 버스는 혼잡 통행료로 14.40달러(약 2만1000원)를 부담해야 한다. 대형 트럭과 관광버스는 21.60달러(약 3만2000원)로 요금이 더 비싸다.

응급 차량, 정부 차량, 저소득 운전자, 학교·통근버스 등은 요금이 면제된다.

혼잡 완화 구역으로 지정된 뉴욕시 맨해튼 지역 중 60번가 남단으로 센트럴파크 남쪽 미드타운 맨해튼, 소호, 로어 맨해튼 등을 포함하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월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캐시 호컬(민주) 미국 뉴욕주지사는 2년 전부터 혼잡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일부 통근자와 기업의 불만으로 시행 일정이 지연되고 수정됐다.

이 계획은 뉴욕의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네트워크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택시운전자협회 등 이에 반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지 공화당원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혼잡 통행료 부과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해달라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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