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올 한해 ‘K-문학’ 위상이 세계에 각인됐다.
김혜순 시인의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시작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이 방점을 찍었다. ‘최초’ 수식어가 붙는 각종 해외문학상 수상과 문화체육관광부 및 대한출판문화협회 간의 갈등 등 국내 문학·출판계의 한해를 돌아봤다.
◆한강, 한국·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올해 한국문학의 가장 큰 성취는 단연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다.
한국인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차지했으며 그의 수상 소식은 국내 문학·출판계에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왔다.
대형 서점부터 동네 책방까지 한 작가의 도서는 품절 사태를 빚었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독식하며 불황을 겪던 국내 문학·출판계에 신바람을 일으켰다. 출판사와 인쇄소는 50만 부를 증쇄했고 엿새 만에 그의 작품 100만 부가 팔리는 진기록도 연출했다.
지난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블루 카펫을 밟은 한강은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수여 받았다.
앞서 3월에는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최초의 사례다.
NBCC는 미국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뉴욕에서 창설한 비영리 단체로 이듬해인 1975년부터 매년 그 전년도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시상한다.
5월에는 황석영의 소설 ‘철도원 삼대’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문체부와 출협 간 도서전 갈등 속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협력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 회계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6월 열린 도서전은 문체부의 지원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한 전병극 문체부차관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출협 임원들은 어깨에 ‘문체부가 등 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가 적힌 띠를 두르고 묵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1월 열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협력의 기류가 감지됐다. 개막식 현장에 참석한 용호성 문체부차관은 “아동도서전이 처음 출발하는 행사지만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제나 비엔날레와 마찬가지로 3대 문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소설에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선정됐다.
그는 2017년 단편집 ‘바깥은 여름’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는데 7년 뒤인 올해 장편 소설로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소설은 비밀과 거짓말, 슬픔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시기를 통과해 나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위는 김기태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공동 3위에는 예소연의 ‘사랑과 결함’과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서유미 작가의 ‘밤이 영원할 것처럼’과 공동 5위에는 앤드류 포터의 ‘사라진 것들’, 배수아의 ‘속삭임 우묵한 정원’, 김지연의 ‘조금 망한 사랑’이 자리했다.
◆올해 독서 트렌드, 에세이는 ‘인생’, 경제경영은 ‘코인’
올해는 책 제목에 ‘인생’, ‘코인’, ‘AI’, ‘대화’ 등이 포함된 도서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에세이 분야에서 ‘인생’을 제목 키워드로 삶을 회고하는 에세이가 총 126권 출간됐고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인생’이 포함된 올해 베스트셀러에는 유홍준 작가의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와 70대 크리에이터 장경숙 작가와 40대 기획자 이경신 작가가 함께 펴낸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등이 포함됐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제목에 ‘코인’ 사용한 도서가 주목받았다. 관련 종수는 총 42권으로 지난해 출시된 10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88.3% 급증했다.
책 제목에 ‘AI·인공지능’이 포함된 IT·모바일 분야 도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증가한 389종이 발간됐다.
자기계발 영역에서는 ‘대화’가 키워드로 꼽혔다. ‘대화·말’이 제목에 포함된 자기계발서의 출간 종수는 2022년 67종, 2023년 75종에 이어 올해는 93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김혜순 시인의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시작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이 방점을 찍었다. ‘최초’ 수식어가 붙는 각종 해외문학상 수상과 문화체육관광부 및 대한출판문화협회 간의 갈등 등 국내 문학·출판계의 한해를 돌아봤다.
◆한강, 한국·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올해 한국문학의 가장 큰 성취는 단연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다.
한국인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차지했으며 그의 수상 소식은 국내 문학·출판계에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왔다.
대형 서점부터 동네 책방까지 한 작가의 도서는 품절 사태를 빚었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독식하며 불황을 겪던 국내 문학·출판계에 신바람을 일으켰다. 출판사와 인쇄소는 50만 부를 증쇄했고 엿새 만에 그의 작품 100만 부가 팔리는 진기록도 연출했다.
지난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블루 카펫을 밟은 한강은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수여 받았다.
앞서 3월에는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최초의 사례다.
NBCC는 미국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뉴욕에서 창설한 비영리 단체로 이듬해인 1975년부터 매년 그 전년도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시상한다.
5월에는 황석영의 소설 ‘철도원 삼대’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문체부와 출협 간 도서전 갈등 속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협력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 회계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6월 열린 도서전은 문체부의 지원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한 전병극 문체부차관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출협 임원들은 어깨에 ‘문체부가 등 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가 적힌 띠를 두르고 묵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1월 열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협력의 기류가 감지됐다. 개막식 현장에 참석한 용호성 문체부차관은 “아동도서전이 처음 출발하는 행사지만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제나 비엔날레와 마찬가지로 3대 문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소설에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선정됐다.
그는 2017년 단편집 ‘바깥은 여름’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는데 7년 뒤인 올해 장편 소설로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소설은 비밀과 거짓말, 슬픔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시기를 통과해 나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위는 김기태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공동 3위에는 예소연의 ‘사랑과 결함’과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서유미 작가의 ‘밤이 영원할 것처럼’과 공동 5위에는 앤드류 포터의 ‘사라진 것들’, 배수아의 ‘속삭임 우묵한 정원’, 김지연의 ‘조금 망한 사랑’이 자리했다.
◆올해 독서 트렌드, 에세이는 ‘인생’, 경제경영은 ‘코인’
올해는 책 제목에 ‘인생’, ‘코인’, ‘AI’, ‘대화’ 등이 포함된 도서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에세이 분야에서 ‘인생’을 제목 키워드로 삶을 회고하는 에세이가 총 126권 출간됐고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인생’이 포함된 올해 베스트셀러에는 유홍준 작가의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와 70대 크리에이터 장경숙 작가와 40대 기획자 이경신 작가가 함께 펴낸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등이 포함됐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제목에 ‘코인’ 사용한 도서가 주목받았다. 관련 종수는 총 42권으로 지난해 출시된 10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88.3% 급증했다.
책 제목에 ‘AI·인공지능’이 포함된 IT·모바일 분야 도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증가한 389종이 발간됐다.
자기계발 영역에서는 ‘대화’가 키워드로 꼽혔다. ‘대화·말’이 제목에 포함된 자기계발서의 출간 종수는 2022년 67종, 2023년 75종에 이어 올해는 93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227_0003012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