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성북구는 전국 최초로 구(區) 소재 지역문화유산 사적지 일제조사를 진행해 공시지가 700억원 상당의 사적지를 새롭게 정비했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지난 7월부터 사적지 관리기관인 국가유산청, 한국자산관리공사,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관련 부서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서류·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문화유산의 지정 목적에 맞는 지목 변경, 국·공유재산 관리 고도화 작업 등을 통해 최종 97필지(10만㎡), 공시지가 700억원 상당의 사적지를 새롭게 정비했다.
구 소재 지역문화유산 사적지는 한양도성, 선잠단지, 정릉, 의릉, 심우장, 성북동별서 6곳이다. 이 중 한양도성, 선잠단지는 1963년, 정릉·의릉은 1970년, 심우장은 2019년, 성북동별서는 2020년 각 문화유산 사적·명승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지난 7월 사전 조사 결과 토지 지목이 문화유산의 지정 목적에 맞지 않게 돼 있거나 건축물의 실제 위치와 공부상 지번이 다르게 돼 있는 등 일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구는 국가유산 사적지로 지정된 지 50~60년이 지났음에도 기존 지목으로 관리된 47필지(10만㎡)를 일괄 ‘사적지’로 변경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최초 왕비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과 조선 제20대 왕 경종과 선의왕후 능인 의릉에 대해서도 종전 ‘묘지’로 된 지목을 ‘사적지’로 변경했다.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사가 1935년 성북동 222-2 토지를 취득한 뒤 지상에 신축한 ‘심우장’의 건축물 지번이 잘못돼 있던 것을 바로잡기도 했다.
한양도성 사적지 부지 중 기획재정부에서 일반재산으로 관리하던 3필지(5747㎡)는 국가유산청에서 행정재산으로 관리토록 조치했다. 한양도성은 조선 초기 태조에 의해 건립된 전체 길이 18.6㎞의 성곽으로 현재는 13.7㎞(약 70%) 구간이 남아있다.
이번 사업 대상은 백악·낙산 구간 약 4㎞에 해당하는 28필지로 종전 ‘대·임야’ 등의 지목에서 ‘사적지’로 변경하고 재산 관리상 편의를 위해 성곽 부지 41필지를 13필지로 합병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지자체 주도 하에 문화유산 관리기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각종 서류, 현장 조사를 통해 전국 단위 사적지 관리개선 방안을 제시한 특수사업”이라며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있는 성북구로서 앞으로도 지역문화유산의 역사성 회복, 보호체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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