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올해 2분기 세계 D램 업계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출하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의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 매출액은 229억100만달러로 전분기(183억4700만달러) 대비 24.8%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제조업체의 수익을 높인 주류 제품의 출하량 확대에 힘입은 것”이라며 “지난 4월 초 대만을 강타한 지진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D램 구매자들이 더 공격적인 구매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했다. D램 평균거래단가(ASP)는 전 분기보다 13~18% 정도 올랐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기록했으나,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삼성전자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2% 증가한 9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점유율은 전 분기 43.9%에서 42.9%로 1%p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79억1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 분기 대비 38.7%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34.5%로, 전 분기 31.1% 대비 3.4%p 증가했다. 두 회사 간 시장 점유율 격차는 12.8%p에서 8.4%p로 좁혀졌다.
특히 D램 영업이익률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섰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영업이익은 37%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45%에 달했다.
업계 3위 마이크론은 전 분기 대비 14.1% 증가한 45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점유율은 21.5%에서 19.6%로 1.9%p 감소헀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3분기 D램 제조업체와 고객사 간 협상 상황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 인상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5%p 높은 8~13%로 수정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미국의 제재 우려로 2분기부터 서버 D램 제품 구매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미국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조달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3분기 기존 D램 계약 가격의 상승폭은 이전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DDR5보다 HBM 생산을 우선시하고 있어 향후 몇 분기 동안 D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5세대 HBM ‘HBM3E’을 제품 검증 후 적기에 출하하기 위해 공장에서 HBM3E 웨이퍼 생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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