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대한민국의 소방관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작가 백경은 오래 구급차를 탔지만 현장의 아픔과 죽음에는 여전히 적응하지 못한 평범한 인간이다.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구급차를 타며 마주한 삶과 죽음의 단상을 기록한 책 ‘당신이 더 귀하다’는 그래서 더욱 울림을 준다.
작가가 수년간 소방관으로 일하며 깨달은 것은 가난이 결코 유별난 게 아니란 사실이다. 가난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을 뿐 사회 전체에 널리, 깊게 뿌리 내려 있었다. 그런 현실로부터 등 돌리고 스스로의 안위만을 좇는 지금의 사회가 오히려 더 비참하게 느껴졌다. 가난한 삶과 죽음을 ‘비극’이라 이름 붙이고 특별한 것으로 취급할 게 아니라 분명한 현실로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구급차를 타기 시작한 뒤로 세상이 살 만하다는 생각은 무너졌다.”(122쪽)
모두가 환호할 아름다운 이야기 대신 외면하고 싶은 아픈 구석을 굳이 들추어 이야기하는 까닭은, 우리가 세상의 아픔에 등 돌려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믿음에서 비롯한다. 손 내밀어 보듬어야 할 상처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 그걸 분명히 깨달은 뒤에야 세상이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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