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가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검찰 송치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 교수는 수년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9) 성범죄 의혹을 고발한 인물이다.
김 교수는 17~18일 네이버 카페 반 JMS에 “앞서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상영을 허가했는데, 경찰 판단이 옳다면 서울서부지방법원 합의부 판사 3명이 음란물을 시청하고 음란물에 관한 상영을 허가한 것”이라며 “마포경찰서는 서부지방법원 관할 하에 있는데 수사관들이 서부지방법원 판사들의 판단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4일 조 PD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조 PD가 나는 신이다를 영리 목적으로 제작하면서 JMS 신도들의 나체 영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한 것으로 판단했다. 성폭력 특별법 15조 위반 혐의인데 “그 유명한 ‘N번방’ 조주빈이 처벌 받은 조항”이라며 “조주빈 사건의 N번방을 넷플릭스로, 조주빈을 조 PD로 바꾼 게 바로 마포경찰서 판단이다. 이게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분노했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이 (정 총재에게) 성폭행 당한 후, 존경하던 담임 교회 목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목사는 ‘네가 예뻐서 선생님이 사랑해준 것’이라고 가스라이팅했다. 미성년 피해자는 나는 신이다를 보고서야 ‘내가 속았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2006년 4월 내가 기자회견장에서 JMS 신도인 검사 실명을 폭로하고, 해당 검사를 형사고소하고, 언론에 JMS 신도 검사 비리를 제보해 보도되도록 하자 검사들이 나를 잡아먹으려 혈안이 됐던 적이 있다. 마포경찰서가 조 PD를 조주빈급으로 매도하는 것이 18년 전 검찰이 했던 짓과 같은 짓이 아니길 빌어본다.”
조 PD는 19일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마포경찰서 수사관들이 법원의 판단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꼴이 됐다. 재판부 판단을 경찰이 뒤엎은 것”이라며 “100번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명석이 30년간 성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왜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는지, 출소 후 정명석이 전자발찌를 차고서 메이플을 비롯해 수많은 여성 피해자가 나오는 동안 경찰은 왜 범죄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러한 경찰이 조주빈의 성착취물과 나는 신이다를 동급으로 보고, 나를 같은 성범죄자로 판단하고 있다. 내가 만든 다큐는 성착취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정명석을 비롯해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는 4명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3월 공개 후 국내 넷플릭스 1위에 오르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JMS는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또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2022년 10월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 받았으며, 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819_0002854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