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 달째 이어지는 폭염과 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에 이어 전력량이 최대치를 찍은 가운데 공급 예비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오후 5시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역대 최대 전력 수요로 전력 수급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전력 수요는 97.1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전력수요인 지난 19일 95.6GW 기록을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전력 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배경에는 지속 중인 폭염과 열대야가 자리한다. 더욱이 최근 북상한 태풍 ‘종다리’가 이날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내륙으로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으로 비가 내리면 더위가 한풀 꺾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태풍의 경우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를 머금은 탓에 체감온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태풍 9호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오늘부터 제주도와 전남권은 차차 영향을 받겠다”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더욱이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예보된 것도 전력 수요 경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태양광 발전이 남부지방에 집중된 만큼 흐린 날씨는 발전량을 크게 낮출 수밖에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이 무더운 가운데 태양광 설비가 집중되어있는 호남권 흐린 날씨로 태양광 발전량은 낮아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수요를 기록한 오후 5시 기준 전력 공급 능력은 105.4GW를 기록했다. 이에 예비력은 8.2GW, 전력 공급예비율은 8.5%로 확인된다.
산업부는 8.5%의 공급예비력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5.5GW 미만일 경우 ‘준비’ 단계를 발령한다.
전력당국은 태풍으로 인해 이번 주까지는 높은 수준의 전력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전력 공급 예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만큼 수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남호 차관은 “전력수요 증가 상황에서도 송전망 탄력운영 등으로 추가 공급능력을 확보했다”며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과 사업체 조업률 조정과 같은 수요감축 협조 등에 힘 입어 안정적인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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