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콘텐츠 열람 전 자동 광고 시스템"을 통해, 특정 웹페이지를 열람하기 위해 먼저 봐야 하는 사전 광고를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배치/설정할 수 있습니다
[신간] 에게서 에게로·기대 없는 토요일 – 오늘의핫이슈TV

[신간] 에게서 에게로·기대 없는 토요일 3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시인 김근의 다섯 번째 시집 ‘에게서 에게로’가 문학동네시인선 225번으로 출간됐다.

작품 속에는 명확한 화자를 등장시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체언을 생략한 채 어떤 이행(移行) 그 자체만 지시하는 이 조사들이 이 시집의 그런 특성을 드러내 주기에 적확하다고 나중에 생각하게 됐다”고 전한다.

아울러 정체가 불투명한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특정 단어나 문구를 반복함으로써 혼란스럽고 불안한 인간의 내면을 그려냈다.

“네 말은 누구에게도 가닿지 않고/나는 끝끝내 말해지지 않는다/자리를 잡지 못한 네 말들로 이곳은 범람한다//기어이 나는 생각되지 않는다//너에게서 또다른 너에게로/나는 다시 옮아갈 채비를 서두른다”(「에게서 에게로」 중)

제43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 윤지양의 ‘기대 없는 토요일’은 시 아닌 것 사이에서 시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작품에는 비시(非詩)로 포스기 화면, 영어로 나눈 메신저 대화 등의 형식을 넘어서 ‘이것은 시가 아니다’라는 자기부정의 서술까지 포함됐다.

선우은실 문학평론가는 작품에 대해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 어떻게 쓰일 것인가로의 전환, 어떻게 밀착한 것인가에서 어떻게 멀어질 것인가로의 전환 등에서 우리는 결코 무심할 수 없는 자기 내면의 사회적 풍경을 목격하며 처음부터 객관적일 수 없었던 자신의 위치를 상기시킨다”고 평했다.

“얼음이 단단해지고/사무실에 앉아 있던 사람이 하품을 한다//모든 것이 침묵의 기억이라면/기억은 얼마나 녹을 수 있을까//걸어가는 사람들은 분홍색/자전거는 언제쯤/녹을 수 있을까”(「토요일」 중)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218_0003002503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