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10조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과학법(칩스법)’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받게 된 지원 규모다. 양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 비율은 TSMC 등 경쟁사들보다 높은 만큼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건설 자재비를 감당해야 하는데다 최근에는 업계에서 미국 근로자와의 ‘근무 문화 충돌’, ‘대중국 투자 제한’ 등까지 문제로 떠오르면서 안정적인 미국 투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는 미국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고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도록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SK, 높은 지원 비율…유리한 고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달 초 SK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주 반도체 첨단패키징 생산 공장에 총 9억5000만 달러(1조3000억원)를 지원한다는 예비거래각서(PMT)에 서명했다. 직접 보조금은 4억5000만 달러(6200억원)이며 대출은 5억 달러(6900억원) 규모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투자하는 금액의 최대 25%까지 세제혜택을 제공해 주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패키징 공장을 건설하는 데 38억7000만 달러(5조34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진행 중인 파운드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64억 달러(8조8000억원)의 보조금이 확정됐다. 현재 미국 정부와 추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한국 기업은 경쟁사들보다 보조금에서 비교적 우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전체 미국 투자금 중 보조금 비율은 14.2%, SK하이닉스는 11.6%다. 인텔(8.5%)과 TSMC(10.2%)보다 높은 수준이다.
투입해야 할 자체 비용이 줄어든 만큼 공장 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가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를 고객사로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미국에는 엔비디아와 애플, AMD 등 빅테크들이 포진하고 있는데다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로 생산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미국 공장을 거점 삼아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들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또 현지 퍼듀대 등 연구기관과 협력해 첨단 반도체를 연구·개발한다.
◆문화충돌에 미중갈등까지…넘어야 할 산 많아
하지만 이들 기업의 미국 투자가 마냥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내 인건비와 자재비가 크게 올라 감당해야 할 공장 건설 비용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평균 임금은 7만7463달러로 한화로 1억원을 훌쩍 넘는다. OECD 평균 임금 5만3416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최근에는 현지 근로자들과의 ‘문화 충돌’로 인해 공장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TSMC의 미국 애리조나 사업장에서 대만 관리자와 미국 근로자 간의 문화 충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대만과 한국은 긴급 상황 발생시 늦은 밤에도 근무를 하는 등 엄격한 근무 조건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대규모 현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인 만큼 현지 인력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상태다.
이 밖에도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 산업계는 이달 초 미국 재무부에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가 막히지 않도록 규정을 명확히 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양사는 수출·생산 등 중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중 정부와 원활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와 협의해 얼마나 시너지를 잘 내는 지가 관건”이라면서도 “미중 갈등이 격화중인 만큼 미리 대응책을 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과학법(칩스법)’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받게 된 지원 규모다. 양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 비율은 TSMC 등 경쟁사들보다 높은 만큼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건설 자재비를 감당해야 하는데다 최근에는 업계에서 미국 근로자와의 ‘근무 문화 충돌’, ‘대중국 투자 제한’ 등까지 문제로 떠오르면서 안정적인 미국 투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는 미국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고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도록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SK, 높은 지원 비율…유리한 고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달 초 SK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주 반도체 첨단패키징 생산 공장에 총 9억5000만 달러(1조3000억원)를 지원한다는 예비거래각서(PMT)에 서명했다. 직접 보조금은 4억5000만 달러(6200억원)이며 대출은 5억 달러(6900억원) 규모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투자하는 금액의 최대 25%까지 세제혜택을 제공해 주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패키징 공장을 건설하는 데 38억7000만 달러(5조34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진행 중인 파운드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64억 달러(8조8000억원)의 보조금이 확정됐다. 현재 미국 정부와 추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한국 기업은 경쟁사들보다 보조금에서 비교적 우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전체 미국 투자금 중 보조금 비율은 14.2%, SK하이닉스는 11.6%다. 인텔(8.5%)과 TSMC(10.2%)보다 높은 수준이다.
투입해야 할 자체 비용이 줄어든 만큼 공장 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가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를 고객사로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미국에는 엔비디아와 애플, AMD 등 빅테크들이 포진하고 있는데다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로 생산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미국 공장을 거점 삼아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들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또 현지 퍼듀대 등 연구기관과 협력해 첨단 반도체를 연구·개발한다.
◆문화충돌에 미중갈등까지…넘어야 할 산 많아
하지만 이들 기업의 미국 투자가 마냥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내 인건비와 자재비가 크게 올라 감당해야 할 공장 건설 비용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평균 임금은 7만7463달러로 한화로 1억원을 훌쩍 넘는다. OECD 평균 임금 5만3416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최근에는 현지 근로자들과의 ‘문화 충돌’로 인해 공장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TSMC의 미국 애리조나 사업장에서 대만 관리자와 미국 근로자 간의 문화 충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대만과 한국은 긴급 상황 발생시 늦은 밤에도 근무를 하는 등 엄격한 근무 조건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대규모 현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인 만큼 현지 인력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상태다.
이 밖에도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 산업계는 이달 초 미국 재무부에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가 막히지 않도록 규정을 명확히 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양사는 수출·생산 등 중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중 정부와 원활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와 협의해 얼마나 시너지를 잘 내는 지가 관건”이라면서도 “미중 갈등이 격화중인 만큼 미리 대응책을 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816_0002852361